2023 2025년1월26일, 요한복음 6:47-51 (내가 곧 생명의 떡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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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 말씀을 기억하며, 옆에 계신 분과 함께 이렇게 고백합시다.
성도님 ! 하나님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에게, 성령을 부어 주십니다.
우리에게 성령이 임하면, 우리의 자녀들은 장래의 일을 말하게 됩니다.
우리에게 성령이 임하면, 우리 노인들은 꿈을 꾸게 됩니다.
우리에게 성령이 임하면, 우리 젊은이들은 이상과 환상을 보게 됩니다.
이러한 성령의 능력이, 올해 우리 모두에게 충만하게 임할 것입니다.
할렐루야 !
1987년, 덴마크에서 제작된 [바베트의 만찬]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의 원작은, 소설 [아웃 오브 아프리카(Out of Africa)]를 쓴,
카렌 블릭센(Karen Blixen)이, 자기의 고향 덴마크에 돌아가,
아이작 디네센(Isak Dinesen)이란 필명으로 쓴 작품입니다.
오늘은 이 작품을 10년 만에, 다시 한번 소개하고자 합니다.
오늘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곳은, 덴마크의 조그마한 어촌입니다.
진흙탕 길과 초가지붕 오두막들이 펼쳐진, 작고 가난한 마을입니다.
이 작은 마을에서, 나이 지긋해 수염이 하얀 청교도 목사님과
수십 명의 성도가, 나름대로 경건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목사님과 성도들은 청빈(清貧)과 금욕(禁慾)을 신앙의 중심으로 삼고
살았기 때문에, 세상의 어떤 쾌락도 이들을 유혹하지 못했습니다.
성도들은 철저히 세상의 풍속과 음식을 거부했습니다.
옷은 검은색 일색이었고, 먹는 음식도 보리(麥) 물에 빵을 넣고
끓여서 만든 묽은 죽과 말린 가자미를 삶은 것이 전부였습니다.
매 주일, 마을의 성도들은 예배당에 모여 경건하게 예배를 드렸고,
그들이 자주 찬양하는 찬송은 “잠시 세상에 내가 살면서 항상 찬송 부르다가,
날이 저물어 오라 하시면 영광 중에 나가리(찬송가 492장)”와 같은,
천국을 사모하는 찬송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들은, 이 땅의 삶이 지나가는 나그네 길과 같다고 믿었고,
그들의 가장 큰 소망은 [하나님의 나라 오직 천국]뿐이었습니다.
이 교회의 목사님은 일찍 부인을 잃고 두 딸과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큰딸의 이름은 마르티나, 작은딸의 이름은 필리파였습니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와 루터의 제자 필립의 이름을 본뜬 이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두 자매는 눈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미인이었습니다.
성도 중에는, 이들을 보는 즐거움으로 교회 오는 사람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마을에 휴가차 온 한 젊은 기병대 장교 로벤헬름이,
큰딸 마르티나에게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마르티나는 완강히 그 청년의 마음을 거절했습니다.
늙으신 아버지를 누가 보살필까, 그것이 걱정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에 실망한 로벤헬름은 결국 마을을 떠나 여왕의 시녀와 결혼해 버리고 맙니다.
작은딸 필리파는 그 자태도 아름다웠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더욱 아름다웠습니다.
그녀가 ‘예루살렘’이란 찬송을 하면, 천국 문이 눈앞에 어른거리는 듯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에게도 한 청년이 나타납니다.
당시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오페라 가수, 아쉴 파팽이었습니다.
파팽은 건강이 좋지 못해, 가끔 한적한 해변을 찾아 요양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덴마크의 이 작은 마을에 와서 머물렀습니다.
어느 날 가수 파팽은, 고요한 이 마을 길을 걷다가, 파리 국립 오페라극장에
서더라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아름다운 소프라노 소리를 듣습니다.
파팽은 그 노래를 향해 걸어갔고, 그곳에 바로 필리파가 있었습니다.
파팽이 필리파에게 말합니다.
“필리파 ! 그대의 아름다운 노래를 듣고, 온 프랑스가 그대의 발 앞에 엎드릴 것입니다.
각 나라 왕들이 줄지어 그대를 맞이할 것입니다. 그대는 마차를 타고 저 화려한
‘카페 앙글레’(프랑스 최고의 식당)에 가서, 최고의 식탁을 맞게 될 것입니다”
파팽의 말은 참으로 달콤했습니다.
필리파의 마음이 요동쳤습니다.
마침내, 필리파는 파팽으로부터 몇 번의 레슨을 받기로 합니다.
며칠이 지난 어느 날, 필리파와 파팽이 함께 노래를 불렀는데,
그 날의 노래는 ‘사랑’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노래를 부르는 내내 필리파의 마음이 떨렸고, 결국 노래를 마친 순간,
필리파는, 이 유혹을 자신으로부터 끊어 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필리파는 아버지를 통해,
더 이상의 레슨을 받지 않겠다는 편지를 아쉴 파팽에게 보냅니다.
파팽 역시도 필리파의 마음을 돌리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고,
프랑스로 돌아가고 맙니다.
두 자매의 사랑은 이렇게 마무리되고 말았습니다.
그로부터 세월은 순식간에 15년이 지나갔습니다.
15년이 지난 마을은,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목사님은 세상을 떠났으며, 두 자매는 독신으로 중년에 이르렀고,
어떻게든 아버지가 하던 일을 이어가려고 애썼습니다.
하지만 목사님의 설교 말씀이 없어지자, 성도들의 관계는 극도로 나빠졌습니다.
남자 성도들끼리는 사업의 문제로 싸워 앙심을 품는가 하면,
어떤 남녀들은 눈이 맞아서 수년간 바람을 피우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다툼으로 인해 서로 10년이 넘게 말을 안 하고 지내는 성도들도 있었습니다.
주일이 되면, 여전히 모여서 예전에 불렀던 찬송을 했지만, 그들의
얼굴에는 기쁨이 없었고, 예배에 참여하는 성도들도 현저히 줄었습니다.
그 와중에서도 마르티나와 필리파는 변치 않는 믿음으로
교회를 지켰으며, 예배와 기도, 섬김을 쉼 없이 이어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장대 같은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던 밤이었습니다.
두 자매의 대문 앞에서 ‘쿵’ 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문을 열고 보니 웬 여인이 매우 지친 모습으로 서 있었습니다.
마르티나와 필리파는 여인을 방으로 옮겨 극진히 보살폈습니다.
마침내 여인이 몸을 털고 일어났지만, 그 여인은 덴마크어를 한마디도 못 했습니다.
다만 그 여인이 소개장 한 장을 내놓았는데, 그것은 오래전,
필리파와 함께 노래했던 아쉴 파팽의 편지였습니다.
편지에 의하면, 여인의 이름은 [바베트]였습니다.
바베트는 프랑스 내전으로 인해, 남편과 아이들을 모두 잃고 말았고,
자신마저 목숨이 위태로워 피신해야 했습니다.
바로 그때, 파팽이 이 마을을 소개한 것입니다.
이 마을과 마르티나, 필리파라면
이 여인을 지켜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편지의 끝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바베트는 요리를 할 줄 압니다”
아쉴 파팽의 편지를 다 읽은 두 자매는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우선 두 자매에게는 하녀를 둘 만큼의 일거리가 없었습니다.
더욱이 바베트에게 매월 줄 돈도 없었고, 무엇보다도 그들의 신앙적인
생각에는, 하녀를 둔다는 사실 자체가 마음에 내키지 않았습니다.
또한, 바베트의 요리 솜씨도 믿을 수 없었습니다.
더구나 당시 프랑스 사람들은 말(馬)고기에 개구리에
달팽이까지 먹는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두 자매의 고민을 안 바베트가 간절히 부탁했습니다.
머물게만 해 주면, 무슨 일이든지 열심히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바베트는 마르티나와 필리파의 집에 머물게 됩니다.
우선, 마르티나가 가자미 다듬는 법과 묽은 죽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자,
바베트는 그 일을 능숙하게 해냈습니다.
그리고 어떤 일을 시켜도,
한 번의 말대답도 없이 그 일들을 훌륭히 처리해 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두 자매는,
바베트가 자기들이 했던 모든 일을, 훌륭히 해내는 것을 보았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았고, 노인들에게는 죽도 끓여 주었고,
또 교회와 집안의 허드렛일도 전부 도맡아 했습니다.
주일예배도 거들었습니다.
이제 두 자매에게 있어서, 바베트가 없는 생활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침울하게 가라앉았던 마을이 바베트로 인해 생기를 되찾았습니다.
그렇게 다시 14년이 흘렀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모습은, 그들의 나이와 함께 주름져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모두가 깜짝 놀랄 일이 생겼습니다.
14년 만에 처음으로 바베트에게 편지가 온 것입니다.
지난 14년 동안 바베트는,
이전의 프랑스 생활에 대해서 한 번도 입을 연 적이 없었습니다.
무척 궁금해하는 마르티나와 필리파를 보면서,
바베트가 “좋은 일이 생겼어요”라고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내용이 이러했습니다.
바베트가 프랑스의 친구를 통해서 매년 복권을 샀는데, 그해에 산 복권이
당첨돼 1만 프랑이나 되는 당첨금을 받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두 자매는 바베트의 손을 잡고 축하해 주면서도, 속으로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곧 바베트가 떠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 돈이면 프랑스로 돌아가, 새 삶을 시작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한편, 바베트의 복권이 당첨된 때는,
두 자매가 아버지의 100번째 생일을 준비하는 때와 겹쳤습니다.
자매는 아버지를 추모하면서, 작은 잔치를 베풀 생각이었습니다.
바베트 역시 자매들의 생각을 알고 있었습니다.
바베트가 두 자매에게, 한 가지 부탁이 있다면서 입을 열었습니다.
“저는 지난 14년간, 한 번도 무언가를 부탁드려 본 일이 없습니다.”
두 자매가 생각할 때, 실제로 그랬습니다.
일만 할 줄 알았지 단 한 번도 무엇을 요구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목사님의 생신 기념 예배 때에 저녁 식사를 제가 준비하고 싶습니다.
제대로 된 프랑스 요리로 준비하고 싶어요.”
바베트의 말을 듣고 두 자매는 마음이 무척 부담스러웠지만,
바베트의 처음이자 마지막 부탁이어서, 그것을 허락하기로 했습니다.
프랑스에서 당첨금이 오자, 바베트는 며칠간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바베트가 돌아온 뒤 며칠 동안, 선착장에는 배들이 줄을 이어 도착해
짐을 내려놓았고, 그 짐들은 바베트의 부엌으로 운반됐습니다.
조그만 어촌 사람들 앞에는 엄청난 광경이 계속 벌어졌습니다.
일꾼들이 밀고 가는 수레를 보니까, 작은 새들이 든 상자가 가득 실렸는데,
그런 수레가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샴페인과 포도주가 든 통을 실은 수레가 뒤를 이었습니다.
소머리, 각종 신선한 채소들, 프랑스산 버섯들, 꿩들과 햄, 신기한 바닷속 생물들,
살아서 머리를 흔드는 거북이, 이런 것들이 모두
바베트의 부엌으로 차례차례 옮겨졌습니다.
두 자매는 웬 악마들의 잔치인가 싶어서, 이 어려운 상황을 성도들에게 알렸습니다.
그러자 성도들은 다들 혀를 차면서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들의 평소 생각은, 입과 혀는 찬송하고, 감사하는 데 사용하라고 있는 것이지,
외국의 값비싼 음식들을 탐하라고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성도들은 의논 끝에, 바베트가 준비한 프랑스 요리를 먹기는 먹되,
혹시 바베트가 착각할지도 모르니까,
음식에 대한 평가는 일절 하지 않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드디어 저녁 파티가 있는 12월15일이 되었습니다.
이날 따라 눈이 소복이 내려, 어두운 마을을 하얗게 밝혀 주었습니다.
그때 두 자매는, 뜻밖의 손님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 걸음을 끊었던 아흔 살의 할머니가
조카와 함께 오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조카는
오래전에 마르티나에게 청혼했던 기병대 장교 로벤헬름이었습니다.
지금은 장군이 되어, 프랑스 왕궁에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바베트는 각종 자기(瓷器)며 유리그릇을 두루 갖춰 놓고,
촛불과 나무로 실내를 꾸몄습니다.
바베트의 식탁은 매우 근사했습니다.
마침내 식사가 시작되자 성도들은 약속대로 침묵을 지켰습니다.
말하는 사람은 로벤헬름 장군뿐이었습니다.
장군은 첫 잔을 들면서 감탄의 환성을 질렀습니다.
여태껏 마셔 본 것 중에서 최고(最高)인, 아몬틸라도 酒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어서 수프를 맛보았는데, 그는 금방 그것이 거북이 수프임을 알았습니다.
장군은 도대체 이런 귀한 것들을 어떻게 구했는지 놀랄 따름이었습니다.
다음의 요리를 맛본 장군이, 다시 입을 열어 감탄했습니다.
그것은 ‘블리니스 데미도프’라는 요리였는데,
워낙 값비싼 요리여서, 쉽게 먹을 수 없는 요리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성도들은 그 진귀한 요리를, 말 한마디 없이 무표정하게 먹고 있었습니다.
장군은 이어 나온 1860년 産, 뵈브 클리코 샴페인에 열광했습니다.
오직 장군 한 사람만이, 바베트가 준비한 최고 요리의 진가를 아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파티에 참여한 사람들은 조용히 변해갔습니다.
점점 몸과 마음이 훈훈해지고 따뜻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바베트가 베푼 요리는, 성도들의 닫힌 마음에 신기한 힘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성도들이 드디어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목사님이 살아 있던 옛날이야기도 하고, 오래전 좋았던 크리스마스 이야기도 했습니다.
사업의 계약 때 사기를 쳤던 남자 성도는 상대에게 용서를 구했고,
원수같이 지내던 두 할머니도 서로 말문이 터졌습니다.
한 할머니가 트름을 하자, 옆자리에 있던 할아버지는 “할렐루야”하고 받았습니다.
한편, 프랑스 요리에는 ‘최후의 일격’이라는 코스가 있다고 합니다.
요리사가 최고로 자신 있는 진귀한 요리를 내놓는 코스인데,
이날 바베트가 내놓은 요리는 돌그릇에 담긴 메추라기 새끼요리였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보자 장군은 놀라 넘어질 뻔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요리는 프랑스에서도 딱 한 군데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정말로 특별한 요리였기 때문입니다.
한때 여자 주방장으로 그 명성이 높았던, 파리의 유명한 ‘카페 앙글레’라는
레스토랑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것 중에 특별한 요리였습니다.
더구나 그 요리를 마지막으로 먹어보았다는 사람은,
그것이 십몇 년 전이였다고 했습니다.
드디어 만찬이 끝났습니다.
누구 먼저랄 것도 없이, 그들은 서로 하나가 되었습니다.
다 같이 손을 붙잡고 찬양을 드렸습니다.
늘 부르던 찬송, 그러나 오랫동안 마음으로 부르지 못했던 찬송을,
이제는 모두의 마음을 모아 힘차게 불렀습니다.
바베트가 베푼 만찬으로 서로의 마음 빗장이 열리자,
그들의 마음에 놀라운 은혜가 흘러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주 안에서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바베트는 여전히 부엌에 있었습니다.
부엌은 더러운 접시, 기름투성이 냄비, 조개껍데기, 거북이 등딱지,
먹다 남은 뼈다귀, 채소 찌꺼기 등등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습니다.
바베트는 오래전, 처음 이곳에 올 때처럼 지쳐 있었습니다.
결국, 두 자매는, 성도들과의 약속을 어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매는 바베트에게 “오늘 너무 훌륭한 식사였다”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바베트 ! 오늘은 최고의 식탁이었어요. 정말 감사해요.”
그 이야기를 들은 바베트가 한참 만에 입을 열었습니다.
“제가 이곳에 오기 전, ‘카페 앙글레’의 요리를 맡았었어요”
그렇습니다.
바베트는 바로 프랑스 최고의 레스토랑 [카페 앙글레]의 최고 요리사였습니다.
두 자매가 바베트에게 말합니다.
“바베트 ! 당신이 프랑스에 돌아가더라도, 오늘의 이 저녁을 잊지 않을게요.”
그러자 바베트가 말합니다. “저는 이곳에 있을 거예요”
두 자매가 놀라며 묻습니다. “당첨금 1만 프랑은 어찌하고요”
바베트가 말합니다.
“그 당첨금 1만 프랑은, 오늘 저녁 파티에 모두 써버렸거든요.”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입니다.
이 이야기는 필립 얀시의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라는 책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
바베트가 마을 사람들에게 베풀어 준 만찬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은혜의 만찬과 많이 다르지 않습니다.
바베트는 본래 프랑스 최고의 레스토랑인 ‘카페 앙글레’의
주방장을 지낸 일류 요리사였습니다.
그녀의 명성은 대단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그녀는 그곳에서 내려와 몹시 가난한 시골집의 하녀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고 14년 동안이나 허드렛일을 묵묵히 감당했습니다.
그리고 때가 이르자,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다 쏟아, 단 한 번 만찬을 베풀었습니다.
그 한 번의 만찬은, 차갑던 성도들의 영혼을 따뜻하게 데워주었습니다.
마침내 성도들은 마음의 빗장을 풀고, 사랑을 회복했습니다.
마을의 성도들은 바베트의 만찬을 받을 능력도 없고, 자격도 없고,
값도 지불하지 못할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일평생 단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진수성찬이 베풀어졌습니다.
그것은 그들이 살아생전엔 결코 대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것이었습니다.
더구나 이 만찬은, 그 성도들이 원해서 받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한 사람, 즉 바베트의 전적인 헌신으로 준비되었고, 값없고 조건 없이 온 것입니다.
바베트가 마을 성도들에게 요구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다만 그 만찬을 받아들이면 됐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천 년 전, 너무나 귀하신 하나님께서,
참으로 가난한 나사렛 목수의 가정에, ‘예수’라는 이름으로 오셨습니다.
하나님이셨지만, 그저 묵묵히 30년 동안, 요셉과 마리아를 도우며 목수로 일하셨습니다.
세상을 창조하셨고 다스릴 권세를 가지셨지만, 한 번도 자기를 나타내지 않으셨습니다.
사람들도 그분이 어떤 분인지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정하신 때가 되자, 그분은 한 가지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그분이 준비하신 일도, 단 한 번 베푸는 만찬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만찬은 희생의 만찬이었고, 피의 만찬이었고, 죽음의 만찬이었습니다.
다름 아닌, 자신이 모든 사람의 죄를 지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는, 그 험난한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순간, 성전의 휘장이 갈라졌고,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영원한 언약이 세워졌습니다.
그 언약은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과 사람 사이를 갈라놓을 수 없다는 사랑의 언약이었습니다.
그 이전까지 사람들은 구원받을 수 없었지만,
이제는 그분 [예수님의 이름]으로 영원한 나라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 한 번의 만찬으로, 죄인 된 인간들은 하나님과 화해했고, 첫사랑을 회복했습니다.
그 한 번의 만찬으로, 사람들은 새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눈이 떠졌고,
세상은 천국이 될 수 있었습니다.
2천 년 전에 은혜 없는 사람들 속에 오셔서,
그들과 같이 동고동락하면서, 그들을 보살폈던 예수 그리스도는,
만찬을 베풀 그 날을 향해 묵묵히 걸어가셨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본향성도여러분 !
그 예수님께서 오늘 본문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본문47-51절.
47.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믿는 자는 영생을 가졌나니
(まことに、まことに、あなたがたに言います。
信じる者は永遠のいのちを持っています。)
48. 내가 곧 생명의 떡이니라 (わたしはいのちのパンです。)
49.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어도 죽었거니와
(あなたがたの先祖たちは荒野でマナを食べたが、死にました。)
50. 이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떡이니, 사람으로 하여금 먹고 죽지 아니하게 하는 것이니라
(しかし、これは天から下って来たパンで、それを食べると死ぬことがありません。)
51.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내가 줄 떡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니라
(わたしは、天から下って来た生けるパンです。だれでもこのパンを食べるなら、
永遠に生きます。そして、わたしが与えるパンは、
世のいのちのための、わたしの肉です。)
사랑하는 본향성도여러분 !
우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만찬을 받을 능력도 없고,
자격도 없고, 값도 지불하지 못할 부족한 사람들입니다.
그런 우리에게 결코 다시 오지 않을 은혜가 베풀어졌습니다.
그 은혜는, 죄인으로서는 도저히 감당 못 할 큰 은혜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 이 놀라운 은혜는, 우리가 원해서 온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일방적인 사랑으로, 전적인 은혜로, 값없이 조건 없이 온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들에게 요구하신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만 그 은혜를 감사로 받아들이면 됐습니다.
결론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잘 몰랐습니다.
마치 마을 사람들이 바베트의 만찬의 진가를 몰랐듯이 말입니다.
그 은혜가 너무 크기 때문에, 그 진가를 모두 아는 것이 절대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눈과 마음이 열리는 순간, 우리는 그 은혜의 무한함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은 오늘 우리가, 딱 한 가지 사실을 알기를 원하십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함으로 받아드리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 전 생애에 걸쳐서 베풀어지고 있는데,
그것을 감사함으로 받으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
우리가 느끼든 못 느끼든, 오늘도 우리에게 하나님의 은혜는 내려지고 있습니다.
식탁에 초대된 사람 중에서 바베트 만찬의 진가를 알았던 사람은
단 한 사람, 로벤헬름 장군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우리도, 하나님이 베푸신 만찬의 진가를 알기를 축복합니다.
하나님의 그 놀라운 은혜를, 마음속 깊이 느끼시기를 축원합니다.
이미 하나님의 은혜를 느끼신 분들은, 더욱 느끼며 하나님을 찬양하시기를 바랍니다.
아직 하나님의 은혜가 느껴지시지 않는 분들은,
믿음을 가지고 은혜를 기다려 보시기를 바랍니다.
분명, 어느 순간 성령께서, 하나님의 큰 은혜를 깨닫게 해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베푸시는, 지금도 우리에게 값없이,
조건 없이 거저 베푸시는 하나님의 놀라우신 은혜를,
생생히 체험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할렐루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