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2008년10월12일, 고린도후서8:9(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놀라운 은혜)-야외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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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계신 복스러운 지체들을 축복합시다.
하나님은 당신을 축복의 통로로 삼으시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당신, 21세기의 淸敎徒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1987년, 덴마크에서 제작되어 상영된 '바베트의 만찬'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그 영화의 원작은, 소설 '아웃 오브 아프리카'(Out of Africa)를 쓴,
카렌 블릭센(Karen Blixen)이, 자기의 고향 덴마크에 돌아가,
아이작 디네센(Isak Dinesen)이란 필명으로 쓴 작품입니다.
오늘은 이 작품을 소개하는 것으로 말씀을 대신하려고 합니다.
오늘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곳은 덴마크의 조그마한 어촌입니다.
진흙탕 길과 초가지붕 오두막들만 있는 가난한 마을이었습니다.
이 작은 마을에 나이 지긋해 수염이 하얗게 된 목사님 한 분과, 루터교의 한 금욕주의 분파
신도들 십여 명이, 나름대로 경건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목사님과 마을 사람들은 청빈(淸貧)과 금욕(禁慾)을 신앙의 중심으로 삼고 살았기 때문에
세상의 어떤 쾌락도 이들을 유혹하지 못했습니다.
신도들은 철저히 세상의 풍속을 등졌습니다.
옷은 검정 색 일색이었고, 먹는 음식도 알콜이 들어 있지 않는 맥주를 섞은 물에
빵을 넣고 끓여서 만든 묽은 죽과 삶은 대구가 전부였습니다.
매주일, 마을의 신도들은 예배당에 모여 경건한 예배를 드렸고,
그들이 자주 찬양하는 찬송은 "내 본향 예루살렘 사모하는 그 이름"같은,
천국을 사모하는 찬송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들은, 이 땅의 삶은 오직 지나가는 나그네길이라 믿었고,
그들의 소망은 오직 천국뿐이었습니다.
이 교회의 목사님은 일찍 부인을 잃고 두 딸과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큰딸의 이름은 마르틴, 작은 딸의 이름은 필립이었습니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와 루터의 제자 필립의 이름을 본 딴 이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두 자매는 눈부실 정도로 아름다움은 미모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 중에는, 이 자매들을 보는 즐거움으로 교회에 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마을에 휴가 차 온 한 젊은 기병대 장교, 로벤헬름이
마르틴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마르틴은 완강히 그 청년의 접근을 물리쳤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늙으신 아버지를 누가 보살필까, 그것이 걱정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에 실망한 젊은 장교 로벤헬름은 마을을 떠나
소피아 여왕의 시녀와 결혼을 해 버리고 맙니다.
작은 딸 필립은 자태도 아름다웠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더욱 아름다웠습니다.
필립이 '예루살렘'이란 찬송을 부르면, 천국 문이 눈앞에 어른거리는 듯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필립에게도 젊은 청년이 나타납니다.
당시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오페라 가수, 아쉴 파팽이었습니다.
파팽은 건강이 좋지 못해, 가끔 한적한 해변을 찾아 요양을 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이 마을에 와서 머물렀던 것입니다.
파팽이 어느 날, 너무나도 고요한 이 마을의 흙 길을 걷다가
파리 국립 오페라극장에 서더라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아름다운 소프라노 소리를
들었습니다.
파팽은 그 노래를 향해 걸어갔고, 그곳에 바로 필립이 있었습니다.
아쉴 파팽이 필립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필립, 온 프랑스가 그대 발 앞에 엎드릴 것입니다.
각 나라 왕들이 줄지어 그대를 맞을 것입니다.
그대는 마차에 실려 저 화려한 '카페 앙글레'(당시 프랑스 최고의 식당)에 가서
최고의 식탁을 맞게 될 것입니다"
필립의 마음이 요동했습니다.
파팽의 말들은 참으로 달콤했습니다.
결국 필립은 파팽으로부터 몇 번의 레슨을 받기로 했습니다.
어느 날, 필립과 파팽이 함께 노래를 부르게 됐는데,
그 날의 노래는 '사랑'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노래를 부르는 내내 필립의 가슴은 불안과 괴로움으로 뛰었고, 결국 노래를 마친 순간,
필립의 마음은, 이 새로운 쾌락을 끊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온통 가득했습니다.
결국, 필립은 아버지를 통해,
더 이상의 레슨은 사절하겠다는 편지를 아쉴 파팽에게 보냈습니다.
파팽 역시도 필립의 마음을 돌리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고 프랑스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그로부터 세월은 순식간에 수 십년이 지나갔습니다.
세월이 지난 마을은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목사님은 세상을 떠났으며, 두 자매는 독신으로 중년에 이르렀고,
어떻게든 아버지의 사명을 이으려고 애썼습니다.
하지만 목사님의 엄한 말씀이 없어지자 성도들의 관계는 극도로 나빠졌습니다.
남자 성도들끼리는 생업상의 문제로 앙심을 품는가 하면,
어떤 남녀들은 눈이 맞아서 수년 간 바람을 피웠다는 소문도 돌았습니다.
다툼으로 인해 서로 10년이 넘게 말을 안 하고 지내는 노인들도 있었습니다.
주일이 되면, 여전히 모여서 예전에 불렀던 찬송을 불렀지만,
그들의 얼굴에는 생기가 없었고, 예배에 참여하는 사람도 현저히 줄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마르틴과 필립은 변치 않는 믿음으로 교회를 지켰으며,
예배와 기도, 섬김을 쉼 없이 이어갔습니다.
어느 날, 장대같은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던 밤이었습니다.
두 자매의 대문 앞에서 '쿵'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문을 열고 보니 웬 여인이 쓰러져있습니다.
마르틴과 필립은 여인을 방으로 옮겨 극진히 보살폈습니다.
마침내 여인이 몸을 털고 일어났지만, 여인은 덴마크어를 한 마디도 못했습니다.
다만 그 여자가 소개장 한 장을 내 놓았는데,
그것은 오래 전, 필립과 함께 노래했던 아쉴 파팽의 편지였습니다.
편지에 의하면, 여인의 이름은 바베트였습니다.
바베트는 프랑스 내전으로 인해, 남편과 아이들을 모두 잃고,
자신마저 목숨이 위태로워 피신해야 했습니다.
바로 그때, 파팽으로부터 이 마을을 소개받은 것입니다.
이 마을과 필립, 마르틴이라면 이 여인을 지켜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편지의 끝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바베트는 요리를 할 줄 압니다"
아쉴 파팽의 편지를 다 읽은 두 자매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우선 두 자매에게는 하녀를 둘 만큼의 일거리가 없었습니다.
더욱이 바베트에게 다달이 줄 돈도 없었고,
무엇보다도 하녀를 둔다는 사실 자체도 마음이 내키지 않았습니다.
또한 바베트의 요리 솜씨도 믿을 수 없었습니다.
더구나 당시 프랑스 사람들은 말고기에 개구리에 달팽이까지 먹는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두 자매의 고민을 느낀 바베트는 몸짓으로 애원했습니다.
머물게만 해 주면 무슨 일이든지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바베트는 마르틴과 필립의 집에 머물게 됩니다.
우선, 마르틴이 대구 다듬는 법과 묽은 죽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자,
바베트는 그 일을 능숙하게 해냈습니다.
그리고 어떤 일을 시켜도 한 번의 말대답 없이 일들을 훌륭히 처리해 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두 자매는 바베트가 자기들이 했던 일을 대신해서 훌륭히 해 내는 것을
보았습니다.
마을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먹을 것도 주고,
노인들에게 죽도 끓여 주고, 또 교회와 집안의 허드렛일을 온통 도맡아 했습니다.
주일예배도 거들었습니다.
이제 두 자매에게 있어서 바베트 없는 생활은 생각 조차할 수 없었습니다.
침울하게 가라앉았던 마을이 바베트로 인해 생기를 되찾았습니다.
그렇게 다시 12년이 흘렀습니다.
어느 날 모두가 깜짝 놀랄 일이 생겼습니다.
12년 만에 처음으로 바베트에게 편지가 온 것입니다.
지난 12년 동안 바베트는 이전의 프랑스 생활에 대해서 한 번도 입을 연 적이 없었습니다.
무척 궁금해하는 마르틴과 필립을 보면서,
바베트가 "좋은 일이 생겼어요"라고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내용이 이러했습니다.
프랑스의 한 친구를 통해서 매년 복권을 샀는데
그 해에 산 복권이 당첨돼서 1만 프랑을 받게 됐다는 것이었습니다.
두 자매는 바베트의 손을 잡고 축하를 해 주면서, 속으로는 슬픔이 앞섰습니다.
곧 바베트가 떠날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 돈이면 프랑스로 가, 새 생활을 시작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자매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베트의 복권이 당첨된 때는,
두 자매가 아버지의 100주년 생신을 기념하는 때와 겹쳤습니다.
자매는 아버지를 추모하면서 조그마한 잔치를 베풀 생각이었습니다.
바베트 역시 두 자매의 생각을 알고 있었습니다.
바베트가 두 자매에게 부탁이 있다면서 입을 열었습니다.
"저는 지난 12년 간 한 번도 무언가를 부탁드려 본 일이 없습니다."
두 자매가 생각할 때, 실제로 그랬습니다.
일만 할 줄 알았지 한 번도 원망이나 불평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아버님의 생신 기념예배 저녁식사를 제가 준비하고 싶습니다.
제대로 된 프랑스 요리로 준비하고 싶어요."
바베트의 말을 듣고 두 자매는 마음이 찜찜했지만,
처음이자 마지막 부탁이어서 그것을 허락했습니다.
프랑스에서 당첨금이 오자 바베트는 며칠 간 집을 비웠습니다.
그리고 바베트가 돌아온 뒤, 선착장에는 배들이 줄을 이어 도착해 짐들을 내려놓았고,
그 짐들은 바베트의 부엌으로 운반됐습니다.
조그만 어촌 사람들 앞에는 엄청난 광경이 계속 벌어졌습니다.
일꾼들이 밀고 가는 수레를 보니까 작은 새들이 든 상자가 가득 실렸는데,
그런 수레가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샴페인과 포도주가 든 통을 실은 수레가 뒤를 이었습니다.
소머리, 신선한 야채, 프랑스산 버섯, 꿩들과 햄, 신기한 바다 속 생물들,
살아서 머리를 흔드는 거북이, 이런 것들이 모두 바베트의 부엌으로 옮겨졌습니다.
두 자매는 웬 악마들의 잔치인가 싶어서 이 난관을 교인들에게 알렸습니다.
그러나 당시 신도들이래야 꼬부랑 노인 열 한 명이 전부였습니다.
다들 혀를 차면서 동정했습니다.
그들의 평소 생각은, 입과 혀는 찬송과 감사하는 데 쓰라고 있는 것이지
외국의 비싼 음식이나 탐하라고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신도들은 의논 끝에, 바베트가 준비한 프랑스 요리를 먹긴 먹되 행여,
바베트가 착각에 빠질지도 모르니까 음식에 대한 평은 일체 삼가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드디어 저녁 파티가 있는 12월15일이 되었습니다.
이날 따라 눈이 내려서 어두운 마을을 하얗게 밝혀 주었습니다.
두 자매는 뜻밖의 손님이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 교회를 끊었던 한 아흔 살의 할머니가
조카와 함께 오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조카는 오래 전에 마르틴에게 청혼했던 기병대 장교 로벤헬름이었습니다.
지금은 장군이 되어서 프랑스 왕궁에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바베트는 각종 자기(瓷器)며 유리그릇을 두루 갖춰 놓고 촛불과 나무로 실내를 꾸몄습니다.
식탁은 아주 근사했습니다.
식사가 시작되자 마을 사람들은 약속대로 침묵을 지켰습니다.
말하는 사람은 로벤헬름 장군뿐이었습니다.
장군은 첫 잔을 들면서 감탄했습니다.
여태껏 마셔 본 것 중에서 최고의 아몬틸라도 酒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어서 수프를 맛보았는데 그는 대번에 그것이 거북이 수프임을 알았습니다.
장군은 도대체 이런 귀한 것들을 어떻게 구했는지 놀랄 따름이었습니다.
다음의 요리를 맛 본 장군이 다시 입을 열어 감탄했습니다.
그것은 '블리니스 데미도프'라는 요리였는데
워낙 비싼 요리여서 쉽게 먹을 수 없는 요리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손님들은 그 진귀한 요리를 말 한 마디 없이 무표정하게 먹고 있었습니다.
장군은 이어 나온 1860년 産, 뵈브 클리코 샴페인에 열광했습니다.
오직 장군 한 사람만이 바베트가 내 놓은 요리의 진가를 아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파티에 참여한 사람들은 조용히 변해갔습니다.
점점 마음이 훈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바베트가 베푼 요리는 사나운 인심에 신기한 힘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드디어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목사님이 살아있던 옛날 이야기도 나오고,
오래 전 좋았던 크리스마스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사업 계약 때 사기를 쳤던 남자 신도는 상대에게 잘못을 빌었고,
원수같이 지내던 두 할머니도 서로 말문이 터졌습니다.
한 할머니가 트림을 하자 옆자리에 있던 할아버지는 "할렐루야"하고 받았습니다.
프랑스 요리에는 '최후의 일격'이라는 코스가 있다고 합니다.
요리사가 최고로 잘 하는 진귀한 요리를 내 놓는 코스인데,
이날 바베트가 내놓은 요리는 돌그릇에 담긴 메추라기의 병아리 요리였는데
이것을 보자 장군은 놀라 넘어질 뻔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요리는 프랑스에서도 딱 한 군데에서만 맛볼 수 있는 요리였기 때문입니다.
한때 여자 주방장의 명성이 높았던 파리의 유명한 식당 '카페 앙글레'라는
식당에서만 맛볼 수 있는 요리였습니다.
그나마 그 요리를 마지막으로 먹어보았다는 사람은 그것이 십 몇 년 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드디어 만찬이 끝났습니다.
누구랄 것 없이 모두 해변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다같이 손을 붙잡고 찬양을 드렸습니다.
늘 부르던 찬송,
그러나 오랫동안 부르지 못했던 찬송을 이제는 마음을 모아 힘차게 불렀습니다.
바베트가 베푼 만찬으로 마음의 빗장이 열리자 그들의 마음에 은혜가 흘러 들어갔습니다.
그들은 모두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바베트는 여전히 부엌에 있었습니다.
부엌은 더러운 접시, 기름투성이 냄비, 조개껍질, 거북이 등딱지, 먹다 남은 뼈다귀,
채소 찌꺼기 등등으로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습니다.
바베트는 12년 전, 처음 이곳에 올 때처럼 지쳐 있었습니다.
두 자매는 사람들과의 약속을 어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너무 훌륭한 식사였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바베트 ! 오늘은 최고의 식탁이었어요. 정말 감사해요."
그 얘기를 들은 바베트가 한참만에 입을 열었습니다.
"제가 이곳에 오기 12년 전, '카페 앙글레'의 요리를 맡았었어요"
그렇습니다.
바베트는 바로 프랑스 최고의 식당 '카페 앙글레'의 최고 요리사였던 것입니다.
두 자매는 바베트에게 말했습니다.
"바베트 ! 당신이 프랑스에 돌아가더라도 이 저녁을 잊지 않을께요."
그러자 바베트가 말합니다. "저는 이곳에 있을 거에요"
두 자매가 놀라며 묻습니다. "당첨금 1만 프랑은 어쩌구요"
바베트가 말합니다. "그 당첨금 1만 프랑은, 오늘 저녁 파티에 모두 써버렸거든요."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입니다.
이 이야기는 필립 얀시의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라는 책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
바베트가 마을 사람들에게 베풀어 준 만찬은,
곧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은혜의 만찬과 동일합니다.
바베트는 본래 프랑스 최고의 식당인 '카페 앙글레'의 주방장을 지낸 일류 요리사였습니다.
그녀의 명성은 대단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그녀는 그곳에서 내려와 아주 가난한 시골집의 하녀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고 12년 동안이나 허드렛일을 묵묵히 감당했습니다.
그리고 때가 되자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다 쏟아, 단 한번 만찬을 베풀었던 것입니다.
그 한 번의 만찬은 차디찬 영혼들을 따뜻하게 데워주었습니다.
마침내 사람들은 영혼의 빗장을 풀고 사랑을 회복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바베트의 만찬을 받을 능력도 없고, 자격도 없고,
값도 지불하지 못할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일평생 단 한번 있을까 말까한 진수성찬이 베풀어졌습니다.
그것은 그들이 살아생전엔 결코 대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규모였습니다.
더구나 이 만찬은 마을사람들이 원해서 행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한 사람의 베푸는 자의 부담으로, 값없고 조건 없이 온 것입니다.
바베트가 마을사람들에게 요구했던 것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다만 그 만찬을 받아들이면 됐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천년 전,
너무나 귀하신 하나님께서 아주 천한 나사렛 목수의 가정에 예수라는 이름으로 오셨습니다.
30년 동안 요셉과 마리아를 도와 목수로 일하셨습니다.
세상을 창조하셨고 다스릴 권세가 있으셨지만 한 번도 자기를 나타내지 않으셨습니다.
사람들도 그분이 어떤 분인지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때가 되자 그분은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그분이 준비하신 일도 역시 단 한번 베푸는 만찬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만찬은 희생의 만찬이었고, 피의 만찬이었고, 죽음의 만찬이었습니다.
다름 아닌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순간 성전의 휘장이 갈라지고,
하나님과 사람사이엔 영원한 언약이 세워졌습니다.
그 언약은 어떠한 경우에도 하나님과 사람 사이를 갈라놓을 수 없다는 언약이었습니다.
전에, 사람들은 구원받을 수 없었지만
이제는 예수의 이름으로 영원한 나라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 한번의 만찬으로 사람들은 하나님과 화해했고, 첫 사랑을 회복했습니다.
그 한번의 만찬으로 사람들은, 새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눈이 떠졌고,
세상은 천국이 될 수 있었습니다.
2천년 전에 은혜 없는 사람들 속에 오셔서,
그들과 같이 동고동락하면서, 그들을 보살폈던 예수 그리스도는
만찬을 베풀 그 날을 향해 묵묵히 갔던 겁니다.
이 세상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만찬을 받을 능력도 없고, 자격도 없고,
값도 지불하지 못할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결코 다시 오지 않을 은혜가 베풀어졌습니다.
그 은혜는,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감당 못할 큰 은혜였습니다.
이 은혜는 사람들이 원해서 온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일방적인 부담으로, 전적인 부담으로, 값없이 조건 없이 온 것입니다.
예수님이 사람들에게 요구했던 것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다만 그 은혜를 감사로 받아들이면 됐습니다.
결론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잘 모릅니다.
마치 마을 사람들이 바베트의 만찬의 진가를 모르듯이 말입니다.
그 은혜가 너무 크기 때문에 모든 진가를 아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눈이 열리는 순간, 그 은혜의 무한함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은 오늘 우리들에게 딱 한 가지 사실을 알기를 원하십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함으로 인정하라는 것입니다.
우리에겐 분명히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 전 생애에 걸쳐서 베풀어지고 있는데
그것에 대해 인정하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본향성도여러분 !
우리가 느끼든 못 느끼든 하나님의 은혜는 분명히 베풀어지고 있습니다.
식탁에 초대된 사람들 중에서 바베트 만찬의 진가를 알았던 사람은 단 한 사람,
로벤헬름 장군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우리 본향의 모든 성도들이 만찬의 진가를 알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그 놀라운 은혜를 알기를 바랍니다.
이미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으신 분들은 더 하나님을 찬양하시기 바랍니다.
아직 하나님의 은혜가 느껴지시지 않는 분들은 믿음을 가지고 은혜를 기다려 보십시다.
그러면 어느 순간 성령께서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게 해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전적인 부담으로 베푸시는,
지금도 우리에게 값없이, 조건 없이 거저 베푸시는 하나님의 놀라우신 은혜를
생생히 체험하시는 모든 성도들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할렐루야 !
하나님은 당신을 축복의 통로로 삼으시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당신, 21세기의 淸敎徒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1987년, 덴마크에서 제작되어 상영된 '바베트의 만찬'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그 영화의 원작은, 소설 '아웃 오브 아프리카'(Out of Africa)를 쓴,
카렌 블릭센(Karen Blixen)이, 자기의 고향 덴마크에 돌아가,
아이작 디네센(Isak Dinesen)이란 필명으로 쓴 작품입니다.
오늘은 이 작품을 소개하는 것으로 말씀을 대신하려고 합니다.
오늘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곳은 덴마크의 조그마한 어촌입니다.
진흙탕 길과 초가지붕 오두막들만 있는 가난한 마을이었습니다.
이 작은 마을에 나이 지긋해 수염이 하얗게 된 목사님 한 분과, 루터교의 한 금욕주의 분파
신도들 십여 명이, 나름대로 경건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목사님과 마을 사람들은 청빈(淸貧)과 금욕(禁慾)을 신앙의 중심으로 삼고 살았기 때문에
세상의 어떤 쾌락도 이들을 유혹하지 못했습니다.
신도들은 철저히 세상의 풍속을 등졌습니다.
옷은 검정 색 일색이었고, 먹는 음식도 알콜이 들어 있지 않는 맥주를 섞은 물에
빵을 넣고 끓여서 만든 묽은 죽과 삶은 대구가 전부였습니다.
매주일, 마을의 신도들은 예배당에 모여 경건한 예배를 드렸고,
그들이 자주 찬양하는 찬송은 "내 본향 예루살렘 사모하는 그 이름"같은,
천국을 사모하는 찬송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들은, 이 땅의 삶은 오직 지나가는 나그네길이라 믿었고,
그들의 소망은 오직 천국뿐이었습니다.
이 교회의 목사님은 일찍 부인을 잃고 두 딸과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큰딸의 이름은 마르틴, 작은 딸의 이름은 필립이었습니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와 루터의 제자 필립의 이름을 본 딴 이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두 자매는 눈부실 정도로 아름다움은 미모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 중에는, 이 자매들을 보는 즐거움으로 교회에 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마을에 휴가 차 온 한 젊은 기병대 장교, 로벤헬름이
마르틴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마르틴은 완강히 그 청년의 접근을 물리쳤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늙으신 아버지를 누가 보살필까, 그것이 걱정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에 실망한 젊은 장교 로벤헬름은 마을을 떠나
소피아 여왕의 시녀와 결혼을 해 버리고 맙니다.
작은 딸 필립은 자태도 아름다웠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더욱 아름다웠습니다.
필립이 '예루살렘'이란 찬송을 부르면, 천국 문이 눈앞에 어른거리는 듯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필립에게도 젊은 청년이 나타납니다.
당시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오페라 가수, 아쉴 파팽이었습니다.
파팽은 건강이 좋지 못해, 가끔 한적한 해변을 찾아 요양을 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이 마을에 와서 머물렀던 것입니다.
파팽이 어느 날, 너무나도 고요한 이 마을의 흙 길을 걷다가
파리 국립 오페라극장에 서더라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아름다운 소프라노 소리를
들었습니다.
파팽은 그 노래를 향해 걸어갔고, 그곳에 바로 필립이 있었습니다.
아쉴 파팽이 필립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필립, 온 프랑스가 그대 발 앞에 엎드릴 것입니다.
각 나라 왕들이 줄지어 그대를 맞을 것입니다.
그대는 마차에 실려 저 화려한 '카페 앙글레'(당시 프랑스 최고의 식당)에 가서
최고의 식탁을 맞게 될 것입니다"
필립의 마음이 요동했습니다.
파팽의 말들은 참으로 달콤했습니다.
결국 필립은 파팽으로부터 몇 번의 레슨을 받기로 했습니다.
어느 날, 필립과 파팽이 함께 노래를 부르게 됐는데,
그 날의 노래는 '사랑'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노래를 부르는 내내 필립의 가슴은 불안과 괴로움으로 뛰었고, 결국 노래를 마친 순간,
필립의 마음은, 이 새로운 쾌락을 끊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온통 가득했습니다.
결국, 필립은 아버지를 통해,
더 이상의 레슨은 사절하겠다는 편지를 아쉴 파팽에게 보냈습니다.
파팽 역시도 필립의 마음을 돌리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고 프랑스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그로부터 세월은 순식간에 수 십년이 지나갔습니다.
세월이 지난 마을은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목사님은 세상을 떠났으며, 두 자매는 독신으로 중년에 이르렀고,
어떻게든 아버지의 사명을 이으려고 애썼습니다.
하지만 목사님의 엄한 말씀이 없어지자 성도들의 관계는 극도로 나빠졌습니다.
남자 성도들끼리는 생업상의 문제로 앙심을 품는가 하면,
어떤 남녀들은 눈이 맞아서 수년 간 바람을 피웠다는 소문도 돌았습니다.
다툼으로 인해 서로 10년이 넘게 말을 안 하고 지내는 노인들도 있었습니다.
주일이 되면, 여전히 모여서 예전에 불렀던 찬송을 불렀지만,
그들의 얼굴에는 생기가 없었고, 예배에 참여하는 사람도 현저히 줄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마르틴과 필립은 변치 않는 믿음으로 교회를 지켰으며,
예배와 기도, 섬김을 쉼 없이 이어갔습니다.
어느 날, 장대같은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던 밤이었습니다.
두 자매의 대문 앞에서 '쿵'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문을 열고 보니 웬 여인이 쓰러져있습니다.
마르틴과 필립은 여인을 방으로 옮겨 극진히 보살폈습니다.
마침내 여인이 몸을 털고 일어났지만, 여인은 덴마크어를 한 마디도 못했습니다.
다만 그 여자가 소개장 한 장을 내 놓았는데,
그것은 오래 전, 필립과 함께 노래했던 아쉴 파팽의 편지였습니다.
편지에 의하면, 여인의 이름은 바베트였습니다.
바베트는 프랑스 내전으로 인해, 남편과 아이들을 모두 잃고,
자신마저 목숨이 위태로워 피신해야 했습니다.
바로 그때, 파팽으로부터 이 마을을 소개받은 것입니다.
이 마을과 필립, 마르틴이라면 이 여인을 지켜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편지의 끝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바베트는 요리를 할 줄 압니다"
아쉴 파팽의 편지를 다 읽은 두 자매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우선 두 자매에게는 하녀를 둘 만큼의 일거리가 없었습니다.
더욱이 바베트에게 다달이 줄 돈도 없었고,
무엇보다도 하녀를 둔다는 사실 자체도 마음이 내키지 않았습니다.
또한 바베트의 요리 솜씨도 믿을 수 없었습니다.
더구나 당시 프랑스 사람들은 말고기에 개구리에 달팽이까지 먹는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두 자매의 고민을 느낀 바베트는 몸짓으로 애원했습니다.
머물게만 해 주면 무슨 일이든지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바베트는 마르틴과 필립의 집에 머물게 됩니다.
우선, 마르틴이 대구 다듬는 법과 묽은 죽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자,
바베트는 그 일을 능숙하게 해냈습니다.
그리고 어떤 일을 시켜도 한 번의 말대답 없이 일들을 훌륭히 처리해 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두 자매는 바베트가 자기들이 했던 일을 대신해서 훌륭히 해 내는 것을
보았습니다.
마을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먹을 것도 주고,
노인들에게 죽도 끓여 주고, 또 교회와 집안의 허드렛일을 온통 도맡아 했습니다.
주일예배도 거들었습니다.
이제 두 자매에게 있어서 바베트 없는 생활은 생각 조차할 수 없었습니다.
침울하게 가라앉았던 마을이 바베트로 인해 생기를 되찾았습니다.
그렇게 다시 12년이 흘렀습니다.
어느 날 모두가 깜짝 놀랄 일이 생겼습니다.
12년 만에 처음으로 바베트에게 편지가 온 것입니다.
지난 12년 동안 바베트는 이전의 프랑스 생활에 대해서 한 번도 입을 연 적이 없었습니다.
무척 궁금해하는 마르틴과 필립을 보면서,
바베트가 "좋은 일이 생겼어요"라고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내용이 이러했습니다.
프랑스의 한 친구를 통해서 매년 복권을 샀는데
그 해에 산 복권이 당첨돼서 1만 프랑을 받게 됐다는 것이었습니다.
두 자매는 바베트의 손을 잡고 축하를 해 주면서, 속으로는 슬픔이 앞섰습니다.
곧 바베트가 떠날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 돈이면 프랑스로 가, 새 생활을 시작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자매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베트의 복권이 당첨된 때는,
두 자매가 아버지의 100주년 생신을 기념하는 때와 겹쳤습니다.
자매는 아버지를 추모하면서 조그마한 잔치를 베풀 생각이었습니다.
바베트 역시 두 자매의 생각을 알고 있었습니다.
바베트가 두 자매에게 부탁이 있다면서 입을 열었습니다.
"저는 지난 12년 간 한 번도 무언가를 부탁드려 본 일이 없습니다."
두 자매가 생각할 때, 실제로 그랬습니다.
일만 할 줄 알았지 한 번도 원망이나 불평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아버님의 생신 기념예배 저녁식사를 제가 준비하고 싶습니다.
제대로 된 프랑스 요리로 준비하고 싶어요."
바베트의 말을 듣고 두 자매는 마음이 찜찜했지만,
처음이자 마지막 부탁이어서 그것을 허락했습니다.
프랑스에서 당첨금이 오자 바베트는 며칠 간 집을 비웠습니다.
그리고 바베트가 돌아온 뒤, 선착장에는 배들이 줄을 이어 도착해 짐들을 내려놓았고,
그 짐들은 바베트의 부엌으로 운반됐습니다.
조그만 어촌 사람들 앞에는 엄청난 광경이 계속 벌어졌습니다.
일꾼들이 밀고 가는 수레를 보니까 작은 새들이 든 상자가 가득 실렸는데,
그런 수레가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샴페인과 포도주가 든 통을 실은 수레가 뒤를 이었습니다.
소머리, 신선한 야채, 프랑스산 버섯, 꿩들과 햄, 신기한 바다 속 생물들,
살아서 머리를 흔드는 거북이, 이런 것들이 모두 바베트의 부엌으로 옮겨졌습니다.
두 자매는 웬 악마들의 잔치인가 싶어서 이 난관을 교인들에게 알렸습니다.
그러나 당시 신도들이래야 꼬부랑 노인 열 한 명이 전부였습니다.
다들 혀를 차면서 동정했습니다.
그들의 평소 생각은, 입과 혀는 찬송과 감사하는 데 쓰라고 있는 것이지
외국의 비싼 음식이나 탐하라고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신도들은 의논 끝에, 바베트가 준비한 프랑스 요리를 먹긴 먹되 행여,
바베트가 착각에 빠질지도 모르니까 음식에 대한 평은 일체 삼가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드디어 저녁 파티가 있는 12월15일이 되었습니다.
이날 따라 눈이 내려서 어두운 마을을 하얗게 밝혀 주었습니다.
두 자매는 뜻밖의 손님이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 교회를 끊었던 한 아흔 살의 할머니가
조카와 함께 오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조카는 오래 전에 마르틴에게 청혼했던 기병대 장교 로벤헬름이었습니다.
지금은 장군이 되어서 프랑스 왕궁에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바베트는 각종 자기(瓷器)며 유리그릇을 두루 갖춰 놓고 촛불과 나무로 실내를 꾸몄습니다.
식탁은 아주 근사했습니다.
식사가 시작되자 마을 사람들은 약속대로 침묵을 지켰습니다.
말하는 사람은 로벤헬름 장군뿐이었습니다.
장군은 첫 잔을 들면서 감탄했습니다.
여태껏 마셔 본 것 중에서 최고의 아몬틸라도 酒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어서 수프를 맛보았는데 그는 대번에 그것이 거북이 수프임을 알았습니다.
장군은 도대체 이런 귀한 것들을 어떻게 구했는지 놀랄 따름이었습니다.
다음의 요리를 맛 본 장군이 다시 입을 열어 감탄했습니다.
그것은 '블리니스 데미도프'라는 요리였는데
워낙 비싼 요리여서 쉽게 먹을 수 없는 요리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손님들은 그 진귀한 요리를 말 한 마디 없이 무표정하게 먹고 있었습니다.
장군은 이어 나온 1860년 産, 뵈브 클리코 샴페인에 열광했습니다.
오직 장군 한 사람만이 바베트가 내 놓은 요리의 진가를 아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파티에 참여한 사람들은 조용히 변해갔습니다.
점점 마음이 훈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바베트가 베푼 요리는 사나운 인심에 신기한 힘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드디어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목사님이 살아있던 옛날 이야기도 나오고,
오래 전 좋았던 크리스마스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사업 계약 때 사기를 쳤던 남자 신도는 상대에게 잘못을 빌었고,
원수같이 지내던 두 할머니도 서로 말문이 터졌습니다.
한 할머니가 트림을 하자 옆자리에 있던 할아버지는 "할렐루야"하고 받았습니다.
프랑스 요리에는 '최후의 일격'이라는 코스가 있다고 합니다.
요리사가 최고로 잘 하는 진귀한 요리를 내 놓는 코스인데,
이날 바베트가 내놓은 요리는 돌그릇에 담긴 메추라기의 병아리 요리였는데
이것을 보자 장군은 놀라 넘어질 뻔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요리는 프랑스에서도 딱 한 군데에서만 맛볼 수 있는 요리였기 때문입니다.
한때 여자 주방장의 명성이 높았던 파리의 유명한 식당 '카페 앙글레'라는
식당에서만 맛볼 수 있는 요리였습니다.
그나마 그 요리를 마지막으로 먹어보았다는 사람은 그것이 십 몇 년 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드디어 만찬이 끝났습니다.
누구랄 것 없이 모두 해변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다같이 손을 붙잡고 찬양을 드렸습니다.
늘 부르던 찬송,
그러나 오랫동안 부르지 못했던 찬송을 이제는 마음을 모아 힘차게 불렀습니다.
바베트가 베푼 만찬으로 마음의 빗장이 열리자 그들의 마음에 은혜가 흘러 들어갔습니다.
그들은 모두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바베트는 여전히 부엌에 있었습니다.
부엌은 더러운 접시, 기름투성이 냄비, 조개껍질, 거북이 등딱지, 먹다 남은 뼈다귀,
채소 찌꺼기 등등으로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습니다.
바베트는 12년 전, 처음 이곳에 올 때처럼 지쳐 있었습니다.
두 자매는 사람들과의 약속을 어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너무 훌륭한 식사였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바베트 ! 오늘은 최고의 식탁이었어요. 정말 감사해요."
그 얘기를 들은 바베트가 한참만에 입을 열었습니다.
"제가 이곳에 오기 12년 전, '카페 앙글레'의 요리를 맡았었어요"
그렇습니다.
바베트는 바로 프랑스 최고의 식당 '카페 앙글레'의 최고 요리사였던 것입니다.
두 자매는 바베트에게 말했습니다.
"바베트 ! 당신이 프랑스에 돌아가더라도 이 저녁을 잊지 않을께요."
그러자 바베트가 말합니다. "저는 이곳에 있을 거에요"
두 자매가 놀라며 묻습니다. "당첨금 1만 프랑은 어쩌구요"
바베트가 말합니다. "그 당첨금 1만 프랑은, 오늘 저녁 파티에 모두 써버렸거든요."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입니다.
이 이야기는 필립 얀시의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라는 책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
바베트가 마을 사람들에게 베풀어 준 만찬은,
곧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은혜의 만찬과 동일합니다.
바베트는 본래 프랑스 최고의 식당인 '카페 앙글레'의 주방장을 지낸 일류 요리사였습니다.
그녀의 명성은 대단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그녀는 그곳에서 내려와 아주 가난한 시골집의 하녀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고 12년 동안이나 허드렛일을 묵묵히 감당했습니다.
그리고 때가 되자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다 쏟아, 단 한번 만찬을 베풀었던 것입니다.
그 한 번의 만찬은 차디찬 영혼들을 따뜻하게 데워주었습니다.
마침내 사람들은 영혼의 빗장을 풀고 사랑을 회복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바베트의 만찬을 받을 능력도 없고, 자격도 없고,
값도 지불하지 못할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일평생 단 한번 있을까 말까한 진수성찬이 베풀어졌습니다.
그것은 그들이 살아생전엔 결코 대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규모였습니다.
더구나 이 만찬은 마을사람들이 원해서 행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한 사람의 베푸는 자의 부담으로, 값없고 조건 없이 온 것입니다.
바베트가 마을사람들에게 요구했던 것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다만 그 만찬을 받아들이면 됐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천년 전,
너무나 귀하신 하나님께서 아주 천한 나사렛 목수의 가정에 예수라는 이름으로 오셨습니다.
30년 동안 요셉과 마리아를 도와 목수로 일하셨습니다.
세상을 창조하셨고 다스릴 권세가 있으셨지만 한 번도 자기를 나타내지 않으셨습니다.
사람들도 그분이 어떤 분인지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때가 되자 그분은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그분이 준비하신 일도 역시 단 한번 베푸는 만찬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만찬은 희생의 만찬이었고, 피의 만찬이었고, 죽음의 만찬이었습니다.
다름 아닌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순간 성전의 휘장이 갈라지고,
하나님과 사람사이엔 영원한 언약이 세워졌습니다.
그 언약은 어떠한 경우에도 하나님과 사람 사이를 갈라놓을 수 없다는 언약이었습니다.
전에, 사람들은 구원받을 수 없었지만
이제는 예수의 이름으로 영원한 나라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 한번의 만찬으로 사람들은 하나님과 화해했고, 첫 사랑을 회복했습니다.
그 한번의 만찬으로 사람들은, 새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눈이 떠졌고,
세상은 천국이 될 수 있었습니다.
2천년 전에 은혜 없는 사람들 속에 오셔서,
그들과 같이 동고동락하면서, 그들을 보살폈던 예수 그리스도는
만찬을 베풀 그 날을 향해 묵묵히 갔던 겁니다.
이 세상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만찬을 받을 능력도 없고, 자격도 없고,
값도 지불하지 못할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결코 다시 오지 않을 은혜가 베풀어졌습니다.
그 은혜는,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감당 못할 큰 은혜였습니다.
이 은혜는 사람들이 원해서 온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일방적인 부담으로, 전적인 부담으로, 값없이 조건 없이 온 것입니다.
예수님이 사람들에게 요구했던 것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다만 그 은혜를 감사로 받아들이면 됐습니다.
결론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잘 모릅니다.
마치 마을 사람들이 바베트의 만찬의 진가를 모르듯이 말입니다.
그 은혜가 너무 크기 때문에 모든 진가를 아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눈이 열리는 순간, 그 은혜의 무한함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은 오늘 우리들에게 딱 한 가지 사실을 알기를 원하십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함으로 인정하라는 것입니다.
우리에겐 분명히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 전 생애에 걸쳐서 베풀어지고 있는데
그것에 대해 인정하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본향성도여러분 !
우리가 느끼든 못 느끼든 하나님의 은혜는 분명히 베풀어지고 있습니다.
식탁에 초대된 사람들 중에서 바베트 만찬의 진가를 알았던 사람은 단 한 사람,
로벤헬름 장군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우리 본향의 모든 성도들이 만찬의 진가를 알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그 놀라운 은혜를 알기를 바랍니다.
이미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으신 분들은 더 하나님을 찬양하시기 바랍니다.
아직 하나님의 은혜가 느껴지시지 않는 분들은 믿음을 가지고 은혜를 기다려 보십시다.
그러면 어느 순간 성령께서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게 해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전적인 부담으로 베푸시는,
지금도 우리에게 값없이, 조건 없이 거저 베푸시는 하나님의 놀라우신 은혜를
생생히 체험하시는 모든 성도들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할렐루야 !